소개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 금파 강도근 명창
강도근 [姜道根, 본명 강맹근, 1918.10.09 ~ 1996.5.13]
동편제 판소리 마지막 대가로 알려진 강도근 국창은 평생 고향을 지키며 향토의 예맥을 이어 온 고집스런 예술인이었다. 환갑을 넘겨 60대 중반에서야판소리계에 이름을 내기 시작한 은둔의 예술인이기도 했다.
1918년 남원에서 태어난 강도근 국창은 16세 되던 해에 김정문 문하에 들어가 1년을 사사하고 20세때 상경, 조선성악연구회에서 당대 최고 명창의 한 사람인 송만갑 선생에게 판소리 다섯마당을 두루 배웠다.
그 후 지리산 쌍계사 일대에서 약7년간 독공한 끝에 득음의 경지에 들었다.
강도근 국창의 대표적인 소리대목은 홍보가의 제비 후리는 대목이다. 오장육부에서 냅다 내지르는 듯 솟구치는 쇳소리는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독보의 경지였다. 강도근 국창은 생전에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다.
"인간 문화재가 되서 서울로 올라가 활동하면 돈도 많이 벌고 좋것지만, 오로지 무대에서만 소리하게 되면 소리공력이 줄어 동편제 소리는 버리게 된다" 며 중앙무대 진출을 거절했다.
명예나 출세보다 오직 판소리 하나만을 벗 삼아 농사를 지으며 일생을 살아온 그는 이 같은 고집 때문에 지난 1988년 70세의 나이에 비로소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로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73년에 남원 국악원 판소리 선생으로 부임 하여 계속 남원에 머물면서 후진양성에 끈임없이 힘을 쏟아 안숙선, 오갑순, 강정숙, 이난초, 전인삼 명창 등의 기라성같은 명창들을 배출하게 되었고 이후 향년78세에 전북 남원시 향교동 547번지 자택에서 오후 2시 40분 노환으로 별세하였다.